만성 통증의 관리 : 오해 vs 진실
통증은 사람들의 일상생활의 일부입니다. 출산 중, 운동장에서 무릎을 긁혔을 때, 수술 후, 경미한 자동차 사고에서의 목 부상 등 일상생활의 많은 경우에서 통증이 발생합니다. 그리고 대부분 이러한 경우 통증은 급성 통증입니다. 즉 급성통증은 갑작스럽고 자기 한정적이며, 12주 이하로 단기적으로 지속됩니다. 이와 반대로, 만성 통증은 정의상 3개월 이상 지속되고 기능 소실에 이를 정도로 심하며 일상생활에 지장을 줍니다.
누구도 통증을 원하지 않습니다. 일을 할 수 없고, 쉴 수도 없으며, 그저 삶을 즐길 수 없도록 쇠약해져서 불편함을 느끼는 상황에 처하는 것을 아무도 원하지 않습니다. 그런데도 만성 통증이 있는 환자는 때때로 "게으른", "약물 의존적인" 또는 "불평하는" 것으로 간주됩니다. 통증 환자들은 때로는 전문 의료인들조차 환자들의 통증이 진실인 경우에도 "통증은 당신 머릿속에 있다"라고 말합니다. 종종 통증의 원인이 명확하게 정의되지 않았거나 밝혀지지 않았을 수 있습니다. 역설적이게도 환자의 통증 경험은 심리적인 결과가 아니라, 만성 통증 증상이 오히려 심리적인 결과를 초래하여 우울증, 불안 장애 및 이외의 질환을 유발합니다. 이러한 문제는 환자가 통증을 혼자 해결하려는 노력 혹은 환자가 만성 통증에 대처하는 능력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이런 통증을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지, 통증 및 만성 통증 치료 약물과 관련된 일반적인 오해를 살펴보고 사실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1) 첫 번째 오해 : "만성 통증"은 심리적인 문제이며 대부분 환자의 머리 속에 있다?
진실 : 만성 통증은 치료할 수 있고, 치료해야 하는 합법적인 질병입니다. 정확한 원인을 항상 찾을 수는 없습니다. 때로는 임상의들이 전문적인 훈련이 부족하여 지속적인 통증을 일으키는 비정상적인 질병이 무엇인지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여 치료를 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2) 두 번째 오해 : Opioid계 진통제 복용은 무조건 약물 중독을 일으킨다?
진실 : 수 많은 유명인이 약물에 중독되었다는 선정적인 이야기들을 사람들이 자주 접하게 되어 만성 통증을 가진 많은 사람들이 opioid계 진통제를 복용하면 약물 중독이 일어날 수 있다고 두려워합니다. 결과적으로 극심한 만성 통증을 가진 많은 환자들이 opioid계 약물 투여를 거부합니다. Opioid계 진통제를 단기간 정해진 방식으로 투여하면 이 약물에 대한 중독 위험성은 매우 낮습니다. 다만, 만성 통증 치료를 위해 사용할 때 opioid 용량을 줄이는 경우, 내성이 일어날 수 있다고 예상할 수 있는데, 이는 중독과는 다릅니다. 약물에 내성이 생기는 경우, 용량 증가나 추가 진통제 병용, 환자 모니터링 강화 등이 필요합니다.
Opioid계 진통제에 대한 또 다른 흥미로운 점은 환자가 아니라 처방자에 의해 남용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최근 보고에 따르면, 암 혹은 사고 및 수술 등의 급성 손상과 관련이 없는 만성 통증 완화를 목적으로 장기간의 opioid 사용에 대한 근거가 없습니다. 하지만 암이나 급성 손상의 경우에는 약물 효능에 대한 충분한 근거가 있습니다. 그렇다 하더라도, 통증이 측정 범주에 속하지 않는 환자에게 opioid 진통제가 처방되면 이것이 "남용"이 되는 것이며, 약물에 대한 적절한 치료 반응을 보이지 않습니다. 만성 통증을 오직 하나의 약물만으로, 그것도 약효가 증명되지 않은 약물로 치료하는 행위는 현재의 의학적 지식에 반하는 것이며, 이는 통증 완화에는 복합적이고 다양한 치료가 필요하다는 것을 이해하지 못한 행위입니다.
더불어 opioid계 약물을 사용할 때에는 약물 '의존성'보다 더욱 큰 위험요인이 많습니다. 대표적인 위험요인으로는 호흡 억제, 비의도성 약물 과용량으로 인한 사망, 낙상으로 인한 중증 골절, 생식샘 저하증 등의 다양한 부작용을 동반하는 내분비 장애, 통증 민감도 증가, 호흡 관련 수면 장애, 만성 변비, 중증 변비, 충치 유발, 만성 구강 건조 등이 있습니다. 따라서 이런 약물을 투여할 시에는 위와 같은 위험도와 환자 상태를 모두 고려하여 투여해야 하며 적절하고 철저한 환자 모니터가 필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3) 세 번째 오해 : 침상 안정은 보통 통증에 대한 최선의 치료이다?
진실 : 과거에 허리 통증과 같은 만성 통증 환자의 경우, 침상 안정이 의학적 권고 사항이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그렇지 않습니다. 거의 모든 만성 통증의 경우 침상 안정이 별로 도움이 되지 않고, 경우에 따라서는 오히려 증상을 악화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대부분의 통증 원인에 대해 신체적 활동 등 일상적 생활을 평소 대로 지키는 것이 오히려 환자가 빨리 회복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물론 급성 손상 후에는 하루 이틀 정도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은 경우도 있습니다. 따라서 환자는 의료인의 권고에 따르는 것이 좋습니다.
4) 네 번째 오해 : 나이가 들 수록 통증이 증가하는 것은 피할 수 없다?
진실 : 통증 전문가가 말하기를, 만성 통증에 대한 특히 잘못된 속설 중의 하나는 '통증이 단순히 노화의 상징이라 어찌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전문가들에 의하면 많은 의사들 역시 이 속설이 진실인 것처럼 믿고 있다고 합니다. 사실 나이가 들면 관절염 등 통증이 발생할 가능성이 커지기는 하지만 그러한 증상은 치료가 가능하고 통증도 조절할 수 있습니다. 환자는 나이에 상관없이 만성 통증을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여서는 안 됩니다.
지금까지 통증에 관한 오해와 진실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통증에 대한 속설이나 추측은 항상 있었으나, 질문에 대한 답도 항상 존재할 것이고, 통증 및 통증 투약과 치료에 관련된 많은 속설을 바로 잡을 수 있는 현실성 있는 사실도 있을 것입니다. 항상 사실 중심으로 문제를 바라보고, 근거 없는 두려움이나 무지로 인해 쓸데없이 고생하기보다 환자 본인의 고민을 주치의와 상담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