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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일 作 [마음의 지혜] - 2장. 행복에 대하여

by molang-molly 2024. 9. 5.

1. 책을 읽게 된 계기

 이전 기록에서 언급했듯이 나는 요즘 한 숨 쉬어가는 시간을 가지고 있다. 그러다 보니 의도치 않게 내 마음이 엉뚱한 방향으로 흐르는 걸 발견했고, 내 마음을 조금 더 잘 control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던 찰나에 김경일 교수님이 새로 책을 내셨다는 소리를 들었다. 처음에는 종이책을 사는 것이 부담스러워서(앞에서 말했듯이 내 책장 한 개는 식물들의 아파드가 되었다..^^) 책읽어주는 앱으로 이 책을 들었다. 그런데 듣다보니 내용이 너무 좋았다. 이건 실물로 사서 밑줄 긋고, 옆에 끼고 두고두고 곱씹으며 읽어야 할 내용들이 가득했다.(내 개인적인 기준이다. 혹자는 너무 쉽다고 할 수도 있고, 또 어떤 사람은 이것 마저 어렵다고 할 수도 있다.) 그 중에서 특히 '제2장 행복에 대하여' chapter에서는 지금 당장 내 일상 속 행복을 지킬 수 있는 아주 쉬운 실천방법들이 있었다. 그 내용을 오늘은 공유해 보겠다. 이 글을 읽게 되는 모든 사람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라 본다.

 

 

 

2. 책의 2장 - "행복에 대하여"

1) 행복은 목적이 아니라 도구이다.

 행복의 정의는 무엇일까? 명확히 꼬집어 말할 수는 없지만, 뭔가 기분 좋은 상태라는 느낌이 온다. 이 책에서 언급하기를 심리학자들은 오래 전부터 행복에 대해 정의하려는 시도를 했었다. 다만 그 정의가 과거에는 추상적인 개념이었다면, 최근 10년 이내에는 행복을 "인간의 삶에 필요한 사건이나 경험'으로 보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이유로 인간의 길어진 수명을 들었다. 이전에는 평균 수명이 40세 였을만큼 수명이 짧았고, 행복에 대해 생각할 겨를도 없이 인생이 끝나버렸다면, 요즘은 평균 수명 100세를 찍는 세상이다. 65세에 은퇴를 한다고 해도 35년을 더 버텨야 한다는 것이다. 이때 '버티기' 위해 행복이 필요한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그리고 한 문장으로 이에 대해 정리 했다.

'인간은 살기 위해 행복해야 한다'고.

 

2) 행복의 조건 : 부킹 프라이스와 빈도

 그렇다면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물론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아는 것이 먼저이겠지만, 일단 그것을 안다는 가정 하에 설명해 보겠다. 예를 들어, 내가 여행을 갈때 행복을 느낀다고 가정해 보자. 이때 1년 내내 일하다 2주 동안 해외 여행을 다녀올 것인가? 아니면 3박 4일동안 분기별로 여행을 다녀올 것이가? 어느 쪽이 더 '행복하다'고 느낄까? 책에 따르면 정답은 후자이다. 행복은 자주 경험하면 할 수록 더 행복하다고 느낀다는 것이다. 

 그럼 매달 1박2일 여행을 가는건 어떤가? 물론 여기서도 행복을 느낄 수 있으면 좋겠지만 내가 적어도 2박 3일은 있어야 '여행했다'고 느끼는 사람이라면 1박 2일의 여행은 피곤하기만 하고 '행복'한 경험은 될 수 없을 것이다. 여기서 포인트가 바로 행복을 느끼는 역치 이상의 경험, 즉 "부킹 프라이스"이다.

 정리해 보면 '부킹 프라이스' 이상의 경험을 '자주'하면 할 수록 더 행복하다고 느끼는 것이다. 

 

3) 나에 대해 잘 알아보려면? - ① 기록의 중요성

 위어서도 언급했듯이 '부킹 프라이스'에 대해 알기 위해서는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를 먼저 알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내가 어떤 것을 했을 때 행복한지 분석을 해 볼 필요가 있다. 즉 일상을 기록하면서 그에 대한 내 감정도 함께 적는 것이다. 이것들이 모여 '나'에 대한 데이터가 되고, 내가 언제 기분이 좋은지, 어떤 상황에서 어떤 행동을 하면 나빴던 기분이 풀리는지를 알 수 있다.

 이 책에서 예로 드는 것은 바로 이순신 장군의 '난중일기'이다. 이순신 장군님이 하루하루를 세세하게 적어 놓은 난중일기는 (읽어보지는 않았지만} 김경일 교수님에 의하면 '걱정일기'라고 한다(^^ㅋㅋ). 그리고 하루 하루 반복 되는 일상을 세세하게도 적어 놓았다고 한다. 다만, 김경일 교수님과 동료 교수님이 발견한 사실은 장군님의 행동에 패턴이 있다는 것이었다. 특히 어떤 난관이 있을 때, 습관처럼 작지만 소소한 기쁨을 주는 행동을 하고 그 다음날 기운을 내시더라는 것이다.

 이렇게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를 알려면 평소에 기록하는 습관이 중요하다. 책의 말을 빌려 정리하자면 '나만의 난중일기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다. 

 

4) 나에 대해 잘 알아보려면? - ② 어떤 것을 업으로 할 것인가? 좋아하는 것 vs 잘하는 것

 책에 의하면 사람들은 좋아하는 것과 잘 하는 것을 헷갈린다고 한다(솔직히 말하면 내가 대표적인 case인 것 같다..). 좋아하는 것은 그 일이 어떤 것이든 그것을 함으로써 기분이 좋고 행복해 지는 것이고, 잘 하는 것은 그 일에 있어 "까탈스러워지는 것"이라고 한다. 책에 나온 예시를 들면, 먹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은 어떤 음식이든 가리지 않고 잘 먹는 사람이고, 미식가들(음식에 대한 전문가들, 즉 음식을 잘 아는 사람들)은 맛과 향의 미세한 차이와 어울리는 식감 등을 빠르게 캐치해 분석과 비평을 하는 것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행복해 지기 위해서 우리는 어떤 것을 선택해야 할까? 책에서 말하기를 정답은 없다고 한다. 다만, 심리학자들이 정의하는 '전문가'란 '그 일을 잘 해 놓고도 만족하지 못하는 사람'이란다.^^ 그렇기에 김경일 교수님이 제시한 한 가지 방책은 "좋아하는 일에 초보가 되기"이다. 즉, 일은 일대로 전문적으로 하되, 즐거움을 다른 곳에서 끌어오는 것이다. 즐거운 일을 하더라도 그것이 업이 되고 전문적이 되면 행복해 지는 것과는 거리가 멀어지기 때문에 계속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끌어와서 '성장하는 기쁨'을 충족시키라는 것이다. 이는 burn out 증후군에 대한 해결책도 될 수 있는데, 그 이유는 burn out 증후군이 한 가지 일만 계속 하다 지쳐버린 상태이기 때문이다. 이 때 일상에 새로운 경험을 부여해 에너지를 삼는 것이다. 

 

5) 나에 대해 잘 알아보려면? - ③ 적합이론가 vs 개발이론가

 그럼 나의 적성은 어떻게 찾을까? 책에 의하면 심리학자들이 집중 유형에 따라 사람을 적합이론가 유형과 개발이론가 유형으로 나눌 수 있다고 한다.

 적합이론가 유형의 특징은 자신에게 적합한 일을 만나야만 열정이 생기므로, 다양한 분야의 일을 해 보고 정말 좋아하는 것 한 가지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다.

 개발이론가 유형의 특징은 어떤 일이든 그것에 대한 열정과 흥미가 점차 증가하므로, 일정 카테고리 안에서 직무를 변경하면서 자신이 정말 싫어하는 일을 찾아 그것을 피해야 한다고 한다.

 

3. 책 내용을 토대로 나에 대해 생각해 보기

 위에서도 언급했듯이 이 책 2장의 첫부분에는 "행복은 목적이 아니라 도구다"라는 말이 나온다. 예전에 들었던 것도 같은데, 현생에 치어 까먹고 있다가 다시 이 문장을 읽는 순간 머리를 한 대 얻어 맞은 것 같았다. '분명히 알고 있었는데, 내가 왜 이걸 그동안 잊고 있었지?'하는 생각이 머리 속을 스쳐 지나감과 동시에, 과거에(어린 시절) 난 분명 나를 행복하게 만드는 방법들을 잘 알고 있었고, 그것을 이용해 내 기분을 좋게 유지했으며, 기분이 좋은 상태에서 항상 하고 싶은 것도 많았다. 즉, 책의 내용 대로 도구로써 '행복'을 이용했고, 거기서 나오는 에너지로 하루하루 호기심에 반짝거리던 일상을 보냈었다. 그런데 현재의 나는 그 방법들을 하나도 모르고 있으며, 더 이상 궁금한 것이나 하고 싶은 것이 없는 상태라는 것을 깨달았다. 그리고 조금 더 나아가 이렇게 된 것이 내가 나 자신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이 거의 없어지면서 부터라는 것을 깨달았다. 그래.. 내가 나를 모르고, 나를 잊었는데.. 모르는 사람(나)을 어떻게 행복하게 할 수 있겠는가? 또 과거의 나와 현재의 내가 다른 사람인데, 스스로에 대해 생각하지 않고서 어떻게 변한 내 자신에 대해 잘 알 수 있겠는가. 분명한 것은 이번 기회를 통해 나에 대해 조금 더 면밀히 파볼 수 있게 되었고, 이를 통해 내가 나를 이전보다는 조금 더 행복하게 해 줄 수 있을 것 같다는 것이다.

 

 그리고 여기에 더불어 한 가지 따라오는 질문이 "행복은 도구로써 이용하고, 앞으로 내 삶의 목표는 무엇으로 잡아야 하는가?"이다. 모든 것에는 존재 이유가 있다고 하는데, (인간들이 자칭) 만물의 영장이라고 하는 인간으로 태어난 나는 무엇을 목표로 삶을 살아야 하는가. 잠깐 잊었던 이 질문에 대해 나는 당연하게도 아직 명확한 답은 찾지 못했다. 어쩌면 평생 죽을 때 까지 답을 찾지 못할 수도 있을 것이고, 운이 좋으면 당장 다음달에 찾게 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나는 나에 대해 생각하고 알아보는 것을 멈추지 않을 것이고, 어제보다 더 나은 내일을 살 것이라는 것이다. 

 

이 글을 읽는 모든 사람들도(어떤 시간 혹은 상황 속에 있든) 부디 자신에 대해 잘 알고 행복하게 삶을 영위하시기를 바라며 이 글이 거기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기를 바라 본다.